전력 공급이 어려운 지역과 현장에서 소량의 태양광만으로 자체 충전이 가능한 CCTV가 등장했다. 4G 무선인터넷 기능이 더해져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한국은 폐쇄회로 카메라(CCTV) 천국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CCTV는 약 1600만 대로 추산된다. 때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범죄 예방이나 수사 등에 CCTV가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는 굳이 말로 보탤 필요가 없을 정도다.
김찬영 대표가 지난 2012년 창업한 토브넷은 국내외에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은 CCTV 전문 제조사다. 기존 제품 대비 값싼 설치비는 물론 전력 소모에 드는 유지비용 등을 크게 줄인 제품으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개발을 마친 태양광 일체형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실외 CCTV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서, 유선 전력에 의존하지 않는 태양광 CCTV는 업계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리란 기대가 크다. 김 대표는 “전기 공급에 의존하거나, 대형 태양광 패널을 사용해야 하는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상용성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토브넷이 개발한 태양광 CCTV는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의 태양광 패널이 CCTV에 일체형으로 장착돼 있다. 전기 공급이 어려운 공사 현장이나 산간벽지, 도서 지역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기존 CCTV는 대부분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작동하는데, 별도 전기 공급이 어려운 경우 CCTV 작동을 위해서 규모가 큰 태양광 패널이 필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CCTV 가격보다 태양광 설비에 더 큰 비용이 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토브넷은 카메라 구동에 필요한 소비전력을 최적화한 기술을 개발해 태양광 패널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CCTV 카메라와 태양광 충전 패널이 일체형으로 된 제품을 개발해서 저렴한 가격에 설치도 훨씬 쉽죠.”
비 오는 날도 문제없이 충전
토브넷의 일체형 태양광 CCTV인 ‘솔라캠’은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제품 사이즈 자체가 획기적으로 줄어 원하는 장소에 고정하는 브래킷만 달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장마철 등 태양광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별문제 없이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전이 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100시간 넘게 작동하도록 설계됐고, 가로등 조명 수준의 저조도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소량의 조도만 있으면 충전할 수 있도록 태양광 충전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송돼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4G 무선인터넷 기능이 장착된 덕이다. 이 밖에도 솔라캠은 AI 객체인식 기능도 접목했다. 카메라에 사람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줘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민간인 제한구역입니다” 같은 경고 메시지 방송은 물론, 사이렌과 LED 경고 조명 점멸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 CCTV에선 찾아보기 힘든 기술경쟁력은 김 대표의 이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토브넷을 창업하기 전까지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서 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일했다. 당시 토종 SNS로 유명했던 ‘싸이월드’와 ‘메가스터디’ 등 영상 서비스 전송의 70% 가까이를 해당 업체가 담당했을 정도로, 김 대표는 동영상 압축 기술과 전송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다.
“고해상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보내는 기술을 보안용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대부분의 CCTV가 유선 형태였기에 무선 CCTV를 만들면 가격과 소비자 편의성이 강화될 거라 생각했죠. 2014년 들어 전구 소켓에 끼워 바로 운용이 가능한 CCTV를 개발한 게 출발이었습니다.”
김 대표가 처음 선보인 소켓 장착용 무선 CCTV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 등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펀딩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4G LTE 내장형 태양광 카메라를 개발해 국방부 우수상용품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5G 일체형 솔라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인증은 솔라캠의 기술경쟁력을 보여주는 증표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의 자금이 지원됐고, 지난해 12월에는 환경부가 인증한 혁신제품으로 선정돼 조달청(나라장터)에서 수의계약 공급도 가능해졌다. 소프트웨어 실증 과정을 거쳐 과기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관련해 솔라캠의 활용성을 특히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전력 공급이 어려운 토목건설 현장 등에서 태양광 CCTV를 설치해 사고 예방은 물론 재해 발생 과정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다. RE100 등 탄소중립 제품 사용이 강조되는 상황도 해당 인증을 받은 솔라캠에는 호재다. 농산물 도난 사건이 빈번한 농촌 지역이나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지역, 여성안심귀갓길 등에도 저렴한 가격과 설치비용, 태양광 전력으로 무장한 솔라캠이 훌륭한 솔루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지자체와 경찰서 등 공공기관, 재해 위험이 큰 기업체 등에서 솔라캠의 활용도가 특히 높다”고 강조했다.
전력 공급이 어려운 지역과 현장에서 소량의 태양광만으로 자체 충전이 가능한 CCTV가 등장했다. 4G 무선인터넷 기능이 더해져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한국은 폐쇄회로 카메라(CCTV) 천국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CCTV는 약 1600만 대로 추산된다. 때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범죄 예방이나 수사 등에 CCTV가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는 굳이 말로 보탤 필요가 없을 정도다.
김찬영 대표가 지난 2012년 창업한 토브넷은 국내외에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은 CCTV 전문 제조사다. 기존 제품 대비 값싼 설치비는 물론 전력 소모에 드는 유지비용 등을 크게 줄인 제품으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개발을 마친 태양광 일체형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실외 CCTV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서, 유선 전력에 의존하지 않는 태양광 CCTV는 업계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리란 기대가 크다. 김 대표는 “전기 공급에 의존하거나, 대형 태양광 패널을 사용해야 하는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상용성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토브넷이 개발한 태양광 CCTV는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의 태양광 패널이 CCTV에 일체형으로 장착돼 있다. 전기 공급이 어려운 공사 현장이나 산간벽지, 도서 지역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기존 CCTV는 대부분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작동하는데, 별도 전기 공급이 어려운 경우 CCTV 작동을 위해서 규모가 큰 태양광 패널이 필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CCTV 가격보다 태양광 설비에 더 큰 비용이 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토브넷은 카메라 구동에 필요한 소비전력을 최적화한 기술을 개발해 태양광 패널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CCTV 카메라와 태양광 충전 패널이 일체형으로 된 제품을 개발해서 저렴한 가격에 설치도 훨씬 쉽죠.”
비 오는 날도 문제없이 충전
토브넷의 일체형 태양광 CCTV인 ‘솔라캠’은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제품 사이즈 자체가 획기적으로 줄어 원하는 장소에 고정하는 브래킷만 달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장마철 등 태양광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별문제 없이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전이 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100시간 넘게 작동하도록 설계됐고, 가로등 조명 수준의 저조도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소량의 조도만 있으면 충전할 수 있도록 태양광 충전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송돼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4G 무선인터넷 기능이 장착된 덕이다. 이 밖에도 솔라캠은 AI 객체인식 기능도 접목했다. 카메라에 사람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줘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민간인 제한구역입니다” 같은 경고 메시지 방송은 물론, 사이렌과 LED 경고 조명 점멸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 CCTV에선 찾아보기 힘든 기술경쟁력은 김 대표의 이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토브넷을 창업하기 전까지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서 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일했다. 당시 토종 SNS로 유명했던 ‘싸이월드’와 ‘메가스터디’ 등 영상 서비스 전송의 70% 가까이를 해당 업체가 담당했을 정도로, 김 대표는 동영상 압축 기술과 전송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다.
“고해상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보내는 기술을 보안용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대부분의 CCTV가 유선 형태였기에 무선 CCTV를 만들면 가격과 소비자 편의성이 강화될 거라 생각했죠. 2014년 들어 전구 소켓에 끼워 바로 운용이 가능한 CCTV를 개발한 게 출발이었습니다.”
김 대표가 처음 선보인 소켓 장착용 무선 CCTV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 등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펀딩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4G LTE 내장형 태양광 카메라를 개발해 국방부 우수상용품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5G 일체형 솔라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인증은 솔라캠의 기술경쟁력을 보여주는 증표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의 자금이 지원됐고, 지난해 12월에는 환경부가 인증한 혁신제품으로 선정돼 조달청(나라장터)에서 수의계약 공급도 가능해졌다. 소프트웨어 실증 과정을 거쳐 과기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관련해 솔라캠의 활용성을 특히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전력 공급이 어려운 토목건설 현장 등에서 태양광 CCTV를 설치해 사고 예방은 물론 재해 발생 과정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다. RE100 등 탄소중립 제품 사용이 강조되는 상황도 해당 인증을 받은 솔라캠에는 호재다. 농산물 도난 사건이 빈번한 농촌 지역이나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지역, 여성안심귀갓길 등에도 저렴한 가격과 설치비용, 태양광 전력으로 무장한 솔라캠이 훌륭한 솔루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지자체와 경찰서 등 공공기관, 재해 위험이 큰 기업체 등에서 솔라캠의 활용도가 특히 높다”고 강조했다.